나들이

제주 한라산 돈내코 코스 탐방 후기

sweetnlight 2023. 10. 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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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코 탐방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효동 산 1

문의 : 064-710-6920~3

 

한라산 탐방로에는 어리목탐방로, 영실탐방로, 성판악탐방로, 관음사탐방로, 돈내코탐방로, 어승생악탐방로, 석굴암탐방로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갈 수 있는 코스는 2023년 10월 기준으로 성판악탐방로와 관음사탐방로입니다. 이번 여정이었던 돈내코탐방로는 한라산 꼭대기까지는 오르지 못합니다.

 

코스 난이도를 A, B, C로 나눈다면 B정도 되는 중간 난이도의 탐방로입니다. 돈내코 코스는 탐방안내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를 말하며 총 7킬로미터입니다. 안내소가 공동묘지를 지나 이미 해발 500미터 지점에 있으며 여기부터 평궤대피소까지 해발 1,450미터이고 돌이 많은 구간입니다. 남벽분기점까지가 1,600미터이고 거의 평탄 지형의 구간입니다.

 

마지막 코스인 남벽분기점에서 한라산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올라온 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영실 코스 하산도 추천합니다. 어리목과 영실탐방로로 이어지는 윗세오름대피소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용 정보

주차는 서귀포시공설공원묘지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합니다. 별도의 돈내코 탐방로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이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한 장소에 주차를 한 것 같아 좀 우왕좌왕하였습니다. 따로 주차장 이정표가 없습니다. 탐방로 이정표는 있으니 차를 대고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오전 9시 반쯤 도착했을 때 탐방 안내소는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고 관리하는 직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유료로 운영이 되었는지 입장 통과를 위한 기기가 설치되어 있으나 현재는 아무도 관리하거나 제재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계절별로 상이하나 10시 이전에는 입산하셔야 합니다.

 

화장실은 탐방 안내소와 평궤대피소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탐방안내소에 있는 화장실은 자연발효식이라 좌식이며 남자용 2개와 여자용 1개로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평궤대피소에 있는 화장실은 남성용과 여성용이 분리되어 있으며 각각 2개씩 마련되어 있고 수세식입니다.

 

산행 중에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탐방객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도록 비상약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표기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면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구비된 비상약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일정 거리를 두고 위치를 알려주는 번호도 구간 코스별로 자주 등장합니다.

 

전 구간에 매점이 없습니다. 반나절을 이동해야 하는 코스로 사전에 마실 물과 간식거리를 충분하게 준비해서 가셔야 합니다. 필수 준비물로는 등산화와 등산스틱을 추천합니다. 탐방안내소에서 평궤대피소까지 올라가는 길에 울퉁불퉁한 돌이 많은 편이며 이끼가 끼어 있어 미끄럽습니다.

돈내코 코스
돈내코 코스

후기

공원 전체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싫었다가 좋아졌습니다. 깔끔하게 잘 관리된 산책길만 다니다가 돈내코 탐방로를 오니 첫 느낌은 밀림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방문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늪 같은 바닥이 여기저기 존재하여 아이가 발목까지 푹 빠져 좀 놀랐습니다. 돌계단은 이끼가 가득 끼여 있었고 나무는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하늘을 뻗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에 조금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4시간이 넘게 산행을 하다 보니 돈내코탐방로가 좋아졌습니다. 같은 날 성판악코스를 예약했다가 아이의 복장이 얇아 고지에서 저체온증이 와서 안된다는 이유로 입장이 거부되어 대안으로 돈내코 코스를 왔습니다. 성판악코스는 1000명 예약이 모두 찬 상태라 아마도 앞사람 엉덩이를 보고 올라가야 했을 것입니다.

 

돈내코코스는 정말 한산했습니다. 드넓은 산을 오르내리며 만난 사람들이 총 10명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라니와 노루를 더 많이 만난 듯합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득한 곳이며 멧돼지의 출현 가능성으로 조금 긴장도 해야 하는 스릴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혼자 하는 등반은 권하지 않습니다.

 

돈내코안내소에서 데크를 따라 오르는 길에 펼쳐지는 서귀포 시내의 전경, 평궤대피소에서 바라보이는 제주 바다와 한라산 정상, 넓은드르 전망대에서 보이는 작은 섬들과 바다, 남벽분기점에서의 현무암, 용암동굴, 라바돔 조망 등은 혼자 감상하기 아까운 돈내코 코스가 탐방객들에게 보답하는 선물 같은 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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