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경희궁 총정리

sweetnlight 2023. 11. 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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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02-724-0274~6

 

경희궁
출처: 문화재청

관람 시간

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궁 09:00~18:00 (입장 마감 17:30)

 

관람 요금

무료

 

해설 안내

무료 자원봉사단체(우리 궁궐 지킴이, 궁궐 길라잡이)의 해설

금요일 14시, 15시 (02-723-4206)

토요일 13시, 14시, 15시 (02-723-4206)

일요일 13시, 14시, 15시 (02-735-5733)

 

교통 안내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470m, 7분 소요)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600m, 8분 소요)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 (720m, 10분 소요)

1호선 시청역 3, 1, 2번 출구 (850m, 15분 소요)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980m, 16분 소요)

자가용 이동 시 서울역사박물관 부설주차장 유료 이용

 

안타까운 훼손

조선 시대 으뜸 궁궐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창덕궁과 창경궁은 동궐로 왼편에 있는 경희궁은 서궐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대한제국 시기에 법궁으로 사용되었던 덕수궁은 북쪽에 있어 이렇게 경복궁과 동, 서, 북쪽에 각각 있는 궁궐을 우리나라 5대 궁이라고 합니다.

 

경희궁은 조선 후기의 이궁입니다. 1617년 (광해군 9)부터 짓기 시작하여 1623년 (광해군 15)에 완성되었는데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탄 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기 전까지 동궐인 창덕궁과 창경궁이 법궁으로 사용되었고 서궐인 경희궁이 이궁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경희궁은 조선 후기에 양대 궁궐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한 궁궐입니다.

 

현재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경희궁은 원래 100여 동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규모 면에서 경복궁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 궁궐이었다고 합니다. 인조 이후 철종에 이르기까지 10대에 걸쳐 임금들의 이궁으로 사용된 경희궁은 특히 영조가 치세의 절반을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전소된 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을 위해 경희궁에 있던 건물의 상당수를 훼철하여 옮겨 갔습니다. 1865년 (고종 2년)에는 경복궁 중건 공사를 위해 정전인 숭정전을 포함한 5개의 전각만 남기고 모든 전각을 훼철하여 경복궁의 궐내각사와 나인전 건설 자재로 쓰였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4대궁이 모두 그렇듯이 일제 강점기 동안에 그나마 남아있던 경희궁 터와 5개 전각이 모두 본격적으로 헐려 1930년대 초에 이르러 경희궁은 완전히 원래의 자리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경희궁 안에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한 학교인 경성 중학교를 세웠으며 지형도 높은 곳을 깎아 낮은 곳을 메우는 등 크게 변형시켰습니다. 경희궁에 남아있는 건물들을 다른 곳에 팔거나 이전시켜 원래 모습의 경희궁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일제가 1932년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인 박문사의 정문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떼어갔습니다. 광복 이후 그 자리에는 서울신라호텔이 들어서고 흥화문은 호텔의 정문으로 남아있었습니다. 1988년 경희궁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흥화문을 다시 경희궁 부지로 이전하여 복원하였으나 본래의 자리에 구세군 복지재단이 들어서 있어 그 건물의 동쪽에 위치시켰습니다.

 

경희궁터의 현재

경희궁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저도 솔직히 아이와 방학 기간 동안 고궁 탐방을 계획하면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처럼 우리나라 4대 궁에 대해서는 얼추 알고 있었으나 5대 궁에 속하는 경희궁은 매우 생소했습니다. 경희궁이 갖는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의의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이런저런 자료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이제야 우리나라 5대 궁으로써의 경희궁의 참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경희궁이 새롭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실제로 경희궁은 아픈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경희궁만큼 궁궐 전체가 철저하게 무너지고 전수 해체되었던 곳은 어디에도 없는 듯합니다.

 

숭정전은 경희궁의 정전입니다. 이곳에서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 연회 혹은 사신 접대 등 공식적인 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경종, 정조, 헌종이 즉위식을 거행한 곳이기도 합니다. 일제가 경희궁을 훼손하면서 1926년 숭정전 건물을 일본인 사찰에 통째로 팔았으며 현재는 동국대학교 캠퍼스 안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경희궁에서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숭정전은 이 모습을 완전히 복제하여 복원시킨 건물입니다.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는 자리가 숭정전이 있었던 자리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다수 경희궁의 유적이 남아있어야 하는 자리에 구세군 빌딩이나 서울시 공공 기관의 건물이 있어 향후 2~3년 동안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경희궁 복원사업으로 경희궁의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희궁은 이러한 수난의 시기를 겪으면서 본래의 규모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진 모습으로 현재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그것도 원래의 모습이 모두 서울의 다른 곳에 흩어진 상태로 말입니다. 다수의 건물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증발해 버렸습니다.

 

경희궁의 자취를 탐색하면서 덕수궁을 조사하며 받았던 느낌만큼 아팠습니다. 건물 전체가 갈기갈기 부서져서 아예 헐어 없어지거나 서울 곳곳에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힘들었던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이야기만큼이나 고난의 시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옛 궁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가 좀 더 잘했다면 경희궁의 옛터가 훼손되고 이곳저곳으로 이관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와 미래만 바라보고 분주하게 살아오던 저에게 경희궁의 역사가 주는 교훈은 매우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경희궁 나들이도 아이와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간접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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