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예랑칼국수 방문후기

sweetnlight 2023. 11. 2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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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칼국수 소개

영업시간
동절기 11:30~ 19:00
하절기 10:30~20:00
금요일 15시까지
휴무일 없음

 

석운동을 알고 계셨나요? 분당이나 판교 거주자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석운동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 속에 여기저기 맛집이 많이 있는 동네입니다.

 

예랑칼국수는 어르신 두 분이 운영하시는 칼국수 맛집입니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동반하여 가지 않으면 꼭꼭 숨어 있는 예량 입구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도로가에서 보이지 않아 전용 주차장이라고 쓰인 곳에 차를 세우고 정신 차리고 잘 둘러보아야 합니다.

 

높은 위치에 걸린 간판이 별도로 없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아래쪽에 작은 간판이 있습니다. 찾다 보면 무성한 포도 덩굴 식물 사이로 시골 할머니 집 같은 단층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소박해 보이는 작은 식당이 보입니다. 일부러 콘셉트인지 비밀의 정원처럼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한옥이 숨겨진 장소 같습니다.

 

안쪽 매장도 창을 크게 내고 테라스를 개조하여 공간을 넓게 터서 초록 식물을 마음껏 감상하며 맛있는 한 끼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 같은 도로를 운전하고 와서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다 보면 번잡한 음식점과는 사뭇 다른 정감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금요일마다 사정이 있으셔서 가계를 운영하시는 두 분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있다고 하십니다. 금요일에 방문 예정이신 경우 사전에 전화로 확인 후 방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대기도 있는 음식점이며 재료가 일찍 마감되어 운영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거나 다른 메뉴를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건 복골복입니다.

 

콩국수

이곳의 주요 메뉴는 간판처럼 칼국수입니다. 계절별로 메뉴를 달리하며 여름에 방문하여 콩국수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10월이 되면 칼국수를 먹어보고 별도로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봄이 되면 참쑥으로 만든 쑥 수제비를 판다고 하시니 그때도 꼭 와서 먹어보려고 합니다.

 

콩국수
콩국수

 

여름 특별 메뉴인 서리태 콩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9월까지만 만들어 파신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정성이 한가득 들어간 아주 건강한 맛입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셔서 콩을 오랜 시간 불려 직접 갈아 만드신다며 제조 과정과 재료에 대해 일일이 테이블에 오셔서 설명해 주십니다.

 

되직하여 크림 같은 진하고 고소한 국물을 한 방울도 안 남기고 깨끗이 비우고 왔습니다. 직접 뽑으신 면이라 면발이 역시 탱탱하고 쫄깃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콩국수 한 그릇이면 무더운 여름에 까다로운 입맛을 살려주기에 충분한 듯합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와 배추, 고춧가루 모두 국산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만드셨다는 겉절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 입맛에는 깍두기가 아주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제 마음을 어찌 아셨는지 반찬을 더 먹겠느냐며 할머니께서 카트를 끌고 오셔서 추가로 먹었습니다.

 

매장 이용 후기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굳이 아니더라도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라서 여기저기 차를 대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매장은 주차장 쪽이 아니라 길 건너 반대편에 있습니다. 차를 대시고 길 건너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오시면 예랑칼국수 입구가 보입니다.

 

나이 지긋한 주인 내외분이 손맛으로 만든 음식이라 집밥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는 이곳 음식은 대형 음식점에서 만든 요리와는 맛에 있어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만드신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고 높은 연세에도 음식점 경영에 대한 의지가 있으신 것이 느껴집니다. 가정식으로 엄마가 해준 콩국물에 말아먹는 소면이 생각나실 때 찾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 건너편에 나무사이로 커피전문점이 있습니다. 후식까지 완벽하게 받쳐 줍니다. 커피 마시러 일부러도 멀리서 오는 곳인데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니 식사와 후식 세트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동네 분위기도 괜찮은 곳이라 한번 둘러보시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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