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종묘 관람 후기

sweetnlight 2023. 11. 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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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정보

평일(월, 수, 목, 금)에는 해설 관람만 가능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하고 함께 퇴장하는 방식입니다. 개인, 단체, 외국어 해설 별로 이용 시간이 상이하니 이점 유의하셔서 계획을 잡으셔야 합니다. 주말과 공휴일 및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일반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람정보
관람정보

 

매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입장 요금은 24세 이하와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관람이며 그 외의 성인은 1,000원입니다. 통합관람권을 1만 원에 사시면 3개월간 경복궁을 포함한 4대 궁과 종묘 관람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평일에 방문하여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을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역시 전문가의 해설이 있어 더 값진 방문이었습니다. 해설사님 덕분에 아이와 제가 종묘라는 곳이 어떤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인지 확실하게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유산

1. 종묘

종묘는 1995년에 건축의 보편적 가치와 세계적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의례 공간이라는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여느 고궁과 마찬가지로 신분에 따른 돌길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왕은 중앙으로 왕비와 세자 및 문신들은 좌측과 우측에 돌길로 나머지 신하들은 흙길로 다녔다고 합니다.

1) 향대청 일원

입구를 들어서면 향대청 일원이 보입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 관련자들이 회의하고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앞에는 제사 지낼 때 많이 사용하는 향나무가 상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종묘와 같은 장소에는 향나무를 입구에 심어 준다고 합니다.

 

향대청 일원
향대청 일원

2) 재궁 일원

향대청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재궁 일원이 나옵니다. 이곳은 선대 왕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기 전에 왕과 세자가 일주일간 몸을 깨끗이 하고 제사를 지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선대에 대한 예의를 정성스럽게 공들여서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궁 일원, 정전, 영녕전
재궁 일원, 정전, 영녕전

3) 정전

바로 그 옆에 정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2년 동안은 보수 기간으로 실제 모습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에는 내년에는 실제 관람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보수 기간이 더 연장되어 2년에서 3년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보수 중인 건물 앞에서 사진 자료를 통해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전은 역대 조선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공간입니다. 동쪽부터 태조 이성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정전은 현존하는 가장 긴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5대 신주만을 일정 기간 모시기로 하여 짧게 지어졌으나 세종대왕이나 정조와 같이 공덕이 큰 왕을 영원토록 기리고자 회의를 거쳐 업적이 큰 왕의 신주는 빼지 않기로 정하여 현재는 왕과 황제 19위와 왕비와 황후 30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정전이 소실되었고 다시 광해군 즉위년에 지어졌으며 더 많은 신주를 모시고자 두 차례에 걸쳐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처럼 긴 건축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전에 19위는 가장 동쪽에 태조부터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중종, 선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순조, 문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의 순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마지막 황제는 업적이 크지 않으나 영녕전으로 옮기는 의식을 하기 전에 이미 조선왕조가 끝나 그대로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이나 영조와 정조처럼 뚜렷한 업적을 알고 있는 왕도 있지만 잘 모르는 왕도 있어 다음 아이와 나들이를 계획할 때는 나머지 왕들을 더 알아볼 수 있는 탐방을 짜보려고 합니다.

4) 영녕전

별다른 업적이 없어 공덕이 적은 왕이나 왕비의 신주는 정전에서 다시 영녕전이라는 별묘로 옮겨집니다. 현재 황제 15위와 왕비와 황후 17위 그리고 마지막 황태자와 황태자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이곳 역시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어 광해군 즉위년에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2. 종묘제례와 제례악

2001년에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와 나라에 덕을 쌓은 업적을 인정받은 사람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입니다.

 

종묘제례는 왕이 친히 행하는 가장 격식이 높고 큰 제사로 정전에서는 사계절의 각 첫 달과 납일을 합쳐 한 해에 다섯 번, 영녕전에서는 봄과 가을에 두 번 지냈다고 합니다. 현재는 매년 양력 5월 첫 주 일요일과 11월 첫 주 토요일에 제례를 지내고 있고 이날 방문하시면 직접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하시지 않아도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으로도 송출한다고 합니다.

 

종묘와 종묘제례악
종묘와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기악과 노래, 춤을 갖추고 종묘제례 의식에 맞추어 행하는 음악입니다.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조상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문덕과 무공을 칭송한 일무를 춘다고 합니다. 연주자들이 대기를 위해 정전 악공청이라는 장소가 정전의 좌측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후기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문화유산입니다. 아이와 이번 여름 방학 프로젝트로 서울에 소재한 우리 문화유산을 탐방하기로 했습니다. 첫 방문지는 유명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종묘를 선택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이 여행이라고 하여 이번 나들이부터는 아이가 직접 여행지를 정하고 경로와 체험할 내용을 알아서 주도하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직접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처음이라 정말 체계적이지 못하고 잘하지 못하더라고요.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갔는데 버스와 지하철 타는 방향도 현장에서 허둥대고 현금이 없어 초등학생용 지하철표도 발권하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생각이 자라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종묘는 관람하는 방식이 다른 관광명소와 달라 미리 이점을 꼭 염두에 두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사전 조사를 하면서 자유 관람이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했었는데 종묘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입장 방식에 제한을 둔다고 하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습니다.

 

아이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막연히 조선왕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방문하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조선 시대의 역사를 선왕들의 업적을 중심으로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전이 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꼭 한 번 더 아이와 방문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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